AI 학습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도서 무단 스캔이 얼마나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뜻밖의 방식으로 드러났습니다. BetaNews 보도에 따르면, 한 연구자가 Amazon 에어태그를 자신의 책에 숨겨 배송한 결과, 해당 책이 AI 학습 데이터 구축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대규모 도서 스캔 시설로 향한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책을 구매한 뒤 스캔하고 반품하는 방식으로 저작권을 우회하는 구조였습니다.
책을 '사고' 스캔하고 '반품'하는 구조
이번에 드러난 수법은 단순한 해적판 공유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책을 정식으로 구매한 뒤 스캔하고, 이후 반품 처리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겉으로는 합법적 구매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AI 학습 데이터 확보를 위한 조직적 수집 활동입니다. 출판사가 단순히 판매 데이터만 들여다봐서는 이런 흐름을 전혀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이 사건은 기존의 해적판 사이트 차단이나 소송만으로는 도서 데이터 무단 수집을 막기 어렵다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Anna's Archive, WeLib 같은 플랫폼이 소송으로 압박받는 동안, 또 다른 방식의 수집 경로가 조용히 작동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출판사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벌어지는 일
출판사 입장에서 이번 사건이 불편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정식 판매 채널을 통해 책이 팔렸다는 기록만 남고, 그 책이 AI 학습 데이터로 전환됐다는 흔적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저작권 침해는 발생했지만, 증명하기가 극도로 어렵습니다.
- 구매 후 스캔·반품하는 방식은 기존 모니터링 체계로 탐지하기 어렵습니다
- AI 학습 데이터 목적의 수집인지 일반 독자 구매인지 구분이 불가능합니다
- 반품 처리가 완료되면 출판사에게는 매출 손실만 남습니다
- 법적 대응을 위한 증거 확보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AI 저작권을 둘러싼 법적 논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미국에서는 AI 학습 데이터에 대한 공정이용 판단이 사건마다 엇갈리고 있고, 관련 판례가 축적되는 데는 시간이 걸립니다. 그 사이 이런 방식의 무단 수집은 법적 회색지대를 파고들며 계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책을 정식으로 사고, 스캔하고, 반품한다 — 이 방식에 맞서는 법적 도구는 아직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건이 출판사에게 주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무단 수집을 사후에 막는 것보다, 합법적인 라이선싱 경로를 미리 만들어두는 쪽이 훨씬 현실적인 대응입니다. AI 기업들은 법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합법적 데이터를 원하고 있고, 실제로 계약이 체결되고 있습니다. 출판사가 먼저 라이선싱 창구를 열어두지 않으면, 누군가는 다른 방법을 찾아냅니다. 멘탯은 출판사가 AI 기업과 투명하게 연결되는 도서 AI 라이선싱 플랫폼으로, 무단 수집 대신 계약 기반의 데이터 활용이 이루어지도록 돕고 있습니다. 출판사 서비스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