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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동향2026. 7. 10.·전병욱

케이-북 저작권마켓에 AI 라이선싱이 없다 — 출판사가 놓치고 있는 것

AI 도서 라이선싱이 글로벌 출판 산업의 핵심 의제로 떠오른 지금, 문체부가 주최한 '2026 케이-북 저작권마켓'에 31개국 100개사가 참여했습니다. 번역권·출판권 거래를 중심으로 한 이 행사는 한국 도서의 해외 수출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행사 프로그램 어디에도 AI 학습 데이터 라이선싱에 대한 명시적 논의는 보이지 않습니다.

저작권마켓이 다루는 '저작권'과 AI가 요구하는 '저작권'은 다릅니다

전통적인 저작권마켓의 거래 단위는 번역권과 2차 출판권입니다. 특정 언어권 출판사에 독점 또는 비독점 번역권을 부여하고, 계약 기간·인세율·출판 일정을 협상하는 방식입니다. 반면 AI 기업이 요구하는 라이선스는 구조가 전혀 다릅니다. 책의 전체 텍스트를 LLM 학습 데이터로 제공하거나, RAG 시스템에서 실시간 인용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계약 구조도, 수익 배분 방식도, 허용 범위도 기존 번역권 계약과는 완전히 별개입니다.

이 두 가지를 같은 '저작권 거래'로 묶어서는 안 됩니다. 케이-북 저작권마켓에 참여한 출판사들이 번역권 계약에 집중하는 동안, AI 기업들은 별도 경로로 이미 한국 도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중국이 먼저 움직이고 있습니다

급성장하는 중국 도서 산업의 AI 전략을 보면, 중국 출판사들은 이미 AI를 단순한 편집 도구가 아니라 콘텐츠 데이터 수익화의 수단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대형 출판 그룹들이 자체 AI 모델 학습에 도서 데이터를 활용하거나, AI 기업과 데이터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한국 출판사들이 번역권 수출에 집중하는 사이, 경쟁국이 AI 라이선싱이라는 새로운 수익원을 선점하고 있는 셈입니다.

  • 번역권 수출: 특정 언어권 출판사에 독점 라이선스 부여, 인세 방식 정산
  • AI 학습 데이터 라이선싱: AI 기업에 텍스트 데이터 제공, 일시금 또는 사용량 기반 정산
  • RAG 인용 라이선싱: AI 서비스가 실시간으로 도서를 참조·인용할 수 있는 권리, 호출 횟수 기반 정산

케이-북은 해외에 팔리는 책입니다. 하지만 AI 시대에 '해외 수출'의 의미는 달라지고 있습니다. 번역된 책이 서점에 꽂히는 것만이 아니라, 한국 도서의 지식이 글로벌 AI 모델 안에 어떻게 포함되느냐도 수출의 한 형태가 됩니다.

저작권마켓이 AI 라이선싱을 품어야 하는 이유

케이-북 저작권마켓에 참여하는 31개국 바이어 중에는 AI 기업도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행사 구조는 번역권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어, AI 데이터 라이선싱 수요를 체계적으로 발굴하거나 협상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같은 행사장 안에서 두 가지 수익 기회를 동시에 탐색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작권마켓이 진화하지 않으면, AI 라이선싱 거래는 비공식 경로나 빅테크의 일방적 접촉으로만 이루어지게 됩니다.

멘탯은 국내 출판사들이 케이-북 저작권마켓 같은 기존 채널 밖에서도 AI 기업과 체계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번역권과 AI 라이선싱은 별개의 협상 구조를 요구하며, 출판사가 두 시장 모두에서 제값을 받으려면 각각에 맞는 전략과 플랫폼이 필요합니다. 출판사 서비스를 통해 멘탯이 어떻게 도서 AI 라이선싱을 지원하는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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