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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2026. 6. 1.·전병욱

음악 산업의 스트리밍 전환이 출판에 주는 교훈

2000년대 초, 냅스터(Napster)가 등장했을 때 음악 산업은 '불법 복제가 모든 것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CD 판매는 급감했고, 레이블들은 소비자를 상대로 소송을 남발했습니다. 그로부터 20년 후, 음악 산업의 연간 스트리밍 수익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지금 AI 학습 데이터 문제로 격랑 속에 놓인 출판사들에게, 이 역사는 단순한 비유가 아닙니다. 실제로 따라가야 할 경로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음악 산업이 먼저 실수했고, 먼저 배웠습니다

레이블들의 첫 번째 대응은 봉쇄였습니다. DRM(디지털 저작권 관리)을 강화하고, 파일 공유 사용자 수만 명을 고소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의 행동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결정적인 전환점은 애플 아이튠즈였습니다. 레이블들이 '곡당 99센트'라는 단순한 모델에 합의하면서, 불법 복제를 막는 것이 아니라 합법적인 소비를 더 편리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전략이 바뀌었습니다. 스포티파이가 그 다음 단계를 완성했습니다. 무제한 접근을 허용하되, 재생 횟수에 비례한 저작권료를 지급하는 구조입니다. 오늘날 스포티파이는 매년 수십억 달러를 음악 저작권자에게 지급하고 있습니다.

출판사들은 지금 20년 전 레이블들이 섰던 자리에 있습니다. Meta, Nvidia, Apple 등 빅테크 기업들이 허가 없이 수백만 권의 도서를 AI 학습에 활용했다는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습니다. 출판사들의 반응은 자연스럽게 소송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 반응은 정당합니다. 하지만 소송이 전략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음악 산업의 역사가 분명히 말해주고 있습니다.

스트리밍 모델에서 출판사가 빌려올 수 있는 것

음악 스트리밍의 핵심 설계 원리는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 사용량에 비례한 정산. 둘째, 중앙화된 라이선싱 창구(레이블과 퍼블리셔의 집단 라이선싱). 셋째, 실시간 사용 데이터의 투명한 공개. 이 세 원리는 도서 AI 라이선싱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AI 기업이 특정 도서 데이터를 학습에 얼마나 활용했는지 측정하고, 그 비중에 따라 저작권료를 배분하는 구조입니다.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의지와 표준의 문제입니다.

  • 사용량 비례 정산: 재생 횟수 → AI 학습 기여도로 치환 가능
  • 집단 라이선싱: 개별 협상의 한계를 극복하는 핵심 구조
  • 투명한 데이터: 어떤 콘텐츠가 얼마나 사용됐는지 공개 의무화
  • 옵트인(opt-in) 원칙: 저작권자가 참여 여부를 선택하는 구조

음악 레이블들이 스포티파이와 협상하기 전까지 잃은 10년을 출판사들은 반복할 필요가 없습니다. 선례가 이미 있습니다.

출판사가 지금 해야 할 일

음악 산업의 회복은 레이블들이 소송을 포기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소송과 협상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업계 표준을 먼저 만든 쪽이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했기 때문입니다. 출판사들도 같은 방식이 필요합니다. 권리 주장은 계속하되, AI 기업들이 합법적으로 도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창구를 함께 만들어야 합니다. 그 창구가 없으면, AI 기업들은 다시 음성적인 경로를 찾거나 소송 리스크를 감수하고 진행할 것입니다. 레이블들이 아이튠즈 이전에 경험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멘탯은 이 구조를 도서 시장에 구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플랫폼입니다. 출판사가 보유한 도서 데이터를 AI 기업에 투명하게 라이선싱하고, 사용량에 따른 수익을 정산하는 방식입니다. 음악 스트리밍이 그랬듯, 불법 사용을 막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합법적인 경로를 더 편리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출판사 서비스에서 멘탯의 라이선싱 구조를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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