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전문 출판사 로크미디어가 AI 기반 게임 개발사 도비캔버스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핵심은 웹소설 IP를 AI 기술로 게임으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저작권 분쟁과 AI 학습 데이터 문제로 법정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출판사가 AI를 '적'이 아닌 '수익 파트너'로 활용하는 모델이 등장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출판사의 콘텐츠 라이선싱은 주로 두 가지 방향이었습니다. AI 학습 데이터로 제공하거나, 2차 저작물(드라마, 영화) 판권을 판매하는 것이었습니다. 로크미디어와 도비캔버스의 협약은 세 번째 경로를 보여줍니다. AI가 소설의 세계관, 캐릭터, 서사 구조를 분석해 게임 콘텐츠로 자동 변환하는 방식입니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기존 IP를 새로운 플랫폼에 배치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입니다.
이 흐름은 일본 출판업계의 움직임과 대조적입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출판업계는 생성형 AI 이용 지침 마련에 착수하며 저작권 보호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규제 프레임을 먼저 세우는 일본과, 협약을 통해 수익 모델을 먼저 만드는 한국의 접근법이 갈리고 있는 셈입니다.
AI가 출판사 콘텐츠를 '사용'하는 방식은 학습 데이터만이 아닙니다. 게임화, 요약 서비스, 챗봇 연동 등 활용 경로가 다양해질수록, 각각에 맞는 라이선싱 조건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이런 계약이 아직 표준화되어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AI 게임화 라이선싱에서 출판사가 협상해야 할 조건은 복잡합니다. IP 사용 범위(캐릭터만인지, 플롯까지인지), 수익 배분 방식, 저자 동의 여부, 생성된 게임 콘텐츠의 저작권 귀속 등이 모두 협상 대상이 됩니다. 업계 관행이 아직 없는 영역에서 개별 출판사가 협상 테이블에 홀로 앉는 것은 불리합니다.
멘탯은 AI 기업이 도서 콘텐츠를 활용하는 다양한 방식에 대해 출판사가 조건을 명확히 설정하고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라이선싱 구조를 제공합니다. 학습 데이터 제공이든 게임화든 RAG 연동이든, 활용 목적에 맞는 계약 조건을 갖추는 것이 출판사가 AI 시대에 수익을 지키는 출발점입니다.